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우명달 할머니가 살았던 경남 산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비(일명 평화의 소녀상)를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산청 평화비 건립준비위원회(이하 평화비건립위)는 최근 지역민을 중심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뜻을 모으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평화비건립위는 산청진보연합(의장 김용규)이 제안한 평화비 건립에 필요성을 공감하는 223명이 모여 결성했다. 평화비건립위는 추진위원을 추가로 모집하고, 홍보·모금 활동을 벌인다. 2021년 8월 14일 산청 평화비 제막식을 여는 게 이들의 목표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다.
산청 사람들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를 잊지 않고 평화비를 세우기로 했다.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는 위안부 피해자 김 할머니가 살았던 곳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만주 봉천에서 모진 고통을 겪고 해방 후에도 온갖 후유증에 시달렸다. 김 할머니는 여든아홉 살이던 2007년 3월 12일 별세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장례를 치르면서 꽃상여에 태워 할머니와 작별했다. 무덤은 이 마을 뒷산에 있다.
평화비건립위는 첫 사업으로 23일 오후 7시 산청문화원 대강당에서 산청 평화비 건립을 위한 제1회 평화영화제를 연다. 영화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박수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이 상영된다.
평화비건립위 김현하 집행위원장은 “위안부 피해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의지를 다지기 위해 산청 평화비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