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착공해 2023년 준공 목표

준공 이듬해에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던 경남 양산시 그린피아 아파트가 세 번째 시도만에 재건축 사업을 승인받았다.

27일 양산시에 따르면 경남도 건축위원회는 최근 그린피아 아파트 재건축안을 심사해 조건부 승인했다. 도 건축위는 이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25층 4개동 453세대로 재건축하도록 승인했으며, 이 중 153세대는 일반 분양한다. 애초 재건축조합은 490세대로 재건축을 추진했는데, 이 계획보다 37세대 줄었다.

도 건축위는 상가시설에 주차금지 울타리 설치, 상가에서 지상 1층으로 연결되는 수직동선 문제점 보완 등을 재건축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런 사항은 따로 건축위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개선 후 확인만 받으면 돼 재건축이 승인된 것과 다름없다고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설명했다.

조합 측은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 도 건축위에 재건축 승인을 신청했으나 용적률 과다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적률을 298%에서 275.8%로 크게 낮춰 신청해 통과됐다.

조합 측은 조만간 총회를 열어 이번 재건축안 추인을 받고, 올해 말까지 양산시로부터 사업 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중 이주가 시작되고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조합은 현재 ㈜삼호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린피아 아파트는 양산시가 시행하고 C건설이 시공해 1992년 준공했다. 사용승인을 받은 다음해부터 심각한 건물균열이 발생했지만,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여러 문제가 일었다. 시가 시공업체를 상대로 100억 원 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6억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와 주민이 허탈해하기도 했다. 결국 입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수익성 부족 등 문제로 번번이 무산되면서 매년 민원이 제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박시흠 그린피아 재건축조합장은 “시의 협조로 마침내 재건축 신축 승인을 받았다. 조기에 사업이 마무리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