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려고 27일 검찰이 부산대와 부산의료원 등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했다. 부산 경남의 대표 대학교와 병원은 물론 시와 교육청까지 무더기로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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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부산대 입학·장학금 담당 부서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부산의료원 원장실·행정실, 부산시 재정혁신담당관실, 경남 창원시 웅동학원 이사장실·행정실, 경남도교육청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밖에도 서울대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에도 수사관을 보내 조 후보자 딸 조모(28) 씨의 논문 작성과 입학, 장학금 수여 관련 기록을 압수했다.
검찰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강제 수사에 돌입한 건 초유의 일이다. 청와대와 법무부마저 압수수색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대 의전원에 다닌 조 씨에게 한 번에 200만 원씩, 6차례 장학금을 주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부산시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노 원장이 조 씨와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특혜를 받아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인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동생 측이 2006년과 2017년 제기한 공사대금 상환 소송에서 변론 없이 패소해 거액의 빚을 떠안은 점이 드러나 배임 의혹 등에 휩싸였다.
검찰은 이날 “입시·사모펀드·부동산·학원재단 관련 사건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며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 자료 확보가 늦어지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애초 조 후보자와 가족을 상대로 접수된 고소·고발 11건을 대부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가, 중요도를 감안해 특수부로 재배당했다.
인사청문회 전 이례적으로 단행된 압수수색에 청와대와 법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부산대와 부산의료원 등도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거듭 의혹을 해명했지만, 결국 검찰 수사를 피하지 못하자 허탈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검찰 수사로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다만,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