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서도 촛불집회
부산대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라며 28일 각각 촛불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집회를 주도한 학생 측의 ‘대표성’을 놓고 논란도 이어졌다. SNS에서는 “대학가가 정치에 물들었다”는 비판과 “학생들의 순수한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해서 해석하는 게 문제다”는 시선이 팽팽히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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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부산대학교 운동장(넉넉한 터)에서 학생과 시민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이른바 ‘황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관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휴대전화 촛불’을 들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부산대학생들의 촛불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운동장(넉넉한 터)에서 ‘학내 비리 척결을 위한 부산대 구성원의 집회’를 벌였다. 부산대 학생과 시민 등 약 200명(대학본부 추산)이 모였다. 총학생회 측은 빠졌다.
촛불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면서 이른바 ‘황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대학본부에 의혹을 규명할 조사위원회를 꾸려 달라고 요구했다. 집회에서 발언한 한 학생은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용이 되기 어렵다. (조 씨를 보면) 노력할 힘조차 다 빠진다”고 성토했다.
집회는 대표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추진위와 별개로 단체행동을 준비하는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26일 공고문을 통해 이날 집회를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추진위는 학생 총투표로 전체 의견을 수렴할 때까지 집회 개최를 보류한다는 합의를 번복했다”며 “전체 학우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원장으로 소개된 A 씨가 자유한국당 부산대 지부장인 것으로 확인돼 ‘정치색’ 논란도 벌어졌다. A 씨는 이런 점을 의식해 추진위원장에서 물러났다. A 씨는 이날 집회에서 진행자로 나설 것을 제안받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우려로 무산되기도 했다.
같은 날 서울대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서울대 집회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준비됐다. 서울대에서도 부산대와 비슷한 잡음이 일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 전 “일부 학생이 특정 정당 사주를 받고 활동한다”는 등 의혹이 불거지자, 참가자의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도 지난 23일 집회를 주도한 학생이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으로 내정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고려대 학생들은 집회가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알리느라 애를 먹었다. 신심범 기자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