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27일 시 재정혁신담당관실과 부산대 부산의료원 등이 대대적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이날 오 시장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검찰 칼끝이 부산 경남 어디까지 향할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검사 1명과 수사관 4명을 오 시장 집무실로 보내 오전 9시20분께부터 5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 시장 집무실은 지난 27일 이미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지만, 시가 오 시장 부재를 이유로 이날로 미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틀간 시장 집무실은 봉인돼 있었다.
이날 압수수색은 조 후보자 딸 조모(28) 씨에게 ‘황제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을 시가 어떤 절차를 거쳐 선임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원장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조 씨에게 6차례 지급한 장학금 1200만 원이 사실상 조 후보자에게 제공한 ‘뇌물’이 아닌지 의심한다. 조 후보자가 이를 대가로 부산의료원장 임명 과정에 관여했다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
앞선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부산의료원장 채용계획(원본), 추천위원회 구성계획, 모집 공고문 등 자료 10건과 부산의료원장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겸직 관련 시 내부 문건 등을 가져갔다.
유럽 순방 중인 오 시장은 다음 달 1일 귀국한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오늘 검찰이 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의료원장 임명 과정에 관한 건이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한 조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 원장이 작성했다고 보도된 대통령 주치의 선임 관련 문건을 놓고 여권이 ‘검찰의 피의사실 유출’이라고 주장하는 데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