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심의 거쳐 내년에 시행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로 올 들어 인구 25만 명 선이 무너진 경남 거제시가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거제시는 빠져 나가는 인구를 잡고 젊은 층 유입을 장려하기 위해 ‘거제시 인구증가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입법 예고 중인 이 조례는 시의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2016년 이후 꾸준히 인구가 줄어든 거제시에는 7월 현재 24만8000여 명이 살고 있다. 한때 인구 25만 명을 훌쩍 넘겼던 거제시가 수년간 인구 유출이 계속되자 젊은 층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시는 그동안 임산부·다자녀 가정 등에만 한정적으로 지원하던 저출산 대책을 크게 확대했다. 임산부·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대학생·기업체·신혼부부·전입자 등을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출산장려금 확대다. 시는 셋째 아이부터 100만 원을 지급하던 출산장려금을 첫째 아이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아이를 출산하면 첫째 30만 원, 둘째 70만 원, 셋째 220만 원이 지급된다.
또 모든 산모에게 산후조리비를 지원해 출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신혼부부의 안정적 주거 정착을 위해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도 이루어진다. 아울러 전입 대학생 기숙사비 지원과 기업체 전입 장려금 등을 통해 거제시로 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조례안은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1397명)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구 증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거제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거제시 인구는 조선업 활황과 맞물려 꾸준히 늘다가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2016년 12월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통계자료(외국인 제외)를 보면 2013년 24만2077명, 2014년 24만8287명에서 2015년 25만5828명으로 25만 명 선을 처음 넘었고, 2016년 25만71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7년 25만4073명, 2018년 25만516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올 들어 25만 명 선이 무너졌다. 7월 현재 거제시 인구는 24만8689명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