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기준 108만5874명
- 산업화·도시화 주역으로 활약
- 부모 봉양·자녀 지원 ‘낀 세대’
- 은퇴 후 빈곤층 전락 가능성 커
- 생산가능인구 비율 1%P 늘면
- 지역내총생산 1.6% 증가
- 市 통계만 의존한 대책 벗어나
- 재능공유 등 제대로된 정책 필요
‘신중년’이 부산의 중심 세대로 떠올랐다. 신중년은 노년(만 65세)에 접어들기 이전의 장년층을 포함한 50~69세를 일컫는다. 신중년은 부산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비율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신중년 세대의 급증은 부산의 위기이자 기회이다. 신중년 인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부산은 노쇠한 도시로 몰락할 수도, 활력 넘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이에 국제신문은 부산 신중년 세대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수많은 삶의 모습 속에 신중년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묘안이 숨어 있다고 믿는다.
| |  |
| ‘신중년’이 부산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 수영구 국민체육센터 스포츠댄스 교실에 참가한 신중년들이 스포츠댄스를 배우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부산, 전국 최대 신중년 도시
부산은 신중년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산의 신중년 인구는 108만5874명이다. 부산 전체 인구가 348만1742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 인구의 32%가량이 신중년인 셈이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평균 신중년 인구 비율은 28.5%로 1476만5268명으로 집계된다. 특별·광역시 중에는 대구(29.8%)가 부산의 뒤를 이어 신중년 비율이 두 번째로 높다. 울산(29.6%)과 인천(28.5%), 서울(27.8%), 대전(27.5%)이 그 뒤를 잇는다.
부산 내에서는 원도심 지역의 신중년 비율이 높다. 부산에서 신중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영도구(35.9%)로 조사됐다. 이어 중구(35.5%)와 사상구(35.2%)의 신중년 인구 비율이 높다. 부산에서 신중년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서구(23.8%)로 집계됐다.
부산의 신중년 인구 비율이 높은 이유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쟁 이후 ‘베이비붐’이 일면서 당시 태어난 이들이 현재 신중년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과거 부산을 중심으로 진행된 산업화의 영향도 신중년 인구 비율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고령사회연구부장은 “신중년 세대가 한창 구직활동을 할 때 부산의 산업화·도시화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신중년의 자녀 세대 인구 비율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이 높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성장동력
부산의 신중년 비율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신중년 인구가 2024년에는 부산 인구의 33%(110만5000명)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50세 이상 인구 비율은 47%(158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신중년 인구가 늘어나면서 부산의 성장 동력이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발표된 국회 예산정책처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지역내총생산(GRDP) 분석’ 자료를 보면 앞으로 25년간 부산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71.8%에서 52.9%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지역내총생산이 4.5% 감소할 것으로 본다.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1%포인트 늘어나면 GRDP는 1.6% 증가한다. 신중년을 위한 정책이 등장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신중년 인구 비율이 이대로 고착화되면 부산의 성장 가능성이 줄어들 우려가 높기 때문에 신중년 세대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빈곤층 전락 가능성 높은 신중년
신중년은 부모 봉양과 자녀 지원은 물론 자기 자신의 삶까지 짊어진 세대라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부분 복지혜택이 노년층과 청년층에 집중된 탓에 신중년 세대는 은퇴 이후 삶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퇴한 신중년이 자연스럽게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는 최근 ‘신중년 활력 UP 프로젝트’를 발표(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1면 보도)했다. 시는 신중년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고, 재능을 공유하는 방법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신중년 세대의 건강 상태를 증진시키고 여가 생활을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의 계획이 지나치게 통계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지역 신중년 삶의 궤적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의회 박민성(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중년 정책이 필요하다는 시의 방향성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부산에 사는 신중년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고 만든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한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부산 신중년 인구(예상) 단위=명 |
구분 |
2012년 |
2015년 |
2019년(1월) |
2021년 |
2024년 |
부산 인구수 |
353만8000 |
351만4000 |
343만8000 |
338만6000 |
335만2000 |
50세 이상(%) |
145만1000(36.4%) |
138만2000(39.4%) |
147만1000(42.8%) |
150만9000(44.6%) |
158만9000(47.4%) |
신중년 50~69세(%) |
100만 (28.3%) |
105만3000(30.0%) |
108만3000(31.5%) |
108만7000(32.1%) |
110만5000(33%) |
고령 70세 이상(%) |
28만6000(8.1%) |
33만(9.4%) |
38만8000(11.3%) |
42만2000(12.5%) |
48만4000(14.4%) |
※자료 : 부산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