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여 명 참여… 예상보다 저조
- 정치색 논란에 발언권 학생 한정
- 학내에 반대의견 대자보 붙기도
부산대 학생들이 2일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 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에 관해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신해 ‘국민 검증’ 형식으로 진행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영향인지 집회 참여율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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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촛불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학교 운동장(넉넉한 터)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총학생회가 빠진 채 일부 학생이 대표성 논란 속에 집회를 연 지 닷새 만이다. 총학생회가 주관해 단체행동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는 재학생·졸업생 350여 명(학교 측 추산)이 참여했다. 앞서 총학생회가 시행한 전자투표에서 집회 개최에 찬성한 학생은 9058명이었다.
학생들은 불공정한 입시제도와 교육정책을 전면 재검토·개선할 것을 교육부와 대학본부에 촉구했다. 또 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갖춘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단과대학별로 학생 위원이 포함된 장학심의위원회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씨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장학금 1200만 원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총학생회는 그동안 불거진 ‘정치색 논란’을 의식해 이날 좌석이 마련된 집회 공간에는 일반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일반 시민은 발언권 없이 주변에서 집회를 지켜봤다. 총학생회는 단체행동에 돌입하기까지 열흘간 논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부산대 교내에는 “우리의 분노는 조 씨에게만 향할 게 아니다”고 주장하며 집회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도 처음 붙었다. 자신을 ‘F’라고 밝힌 게시자는 대자보에서 “조 후보자 사퇴가 우리의 요구인 양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청년 세대가 처한 사회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촛불인가, 아니면 모순적 사회 제도에서 우리만큼은 남들보다 더 잘살려고 더욱 그 제도를 공고히 하려는 촛불인가”라고 물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