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7세가 느끼는 결핍점수
- 0~8세 유아기 아동보다 높아
아동기 중 빈곤은 개인 삶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 다차원적 결핍과 박탈에 노출될 경우 성인에 비해 더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의 빈곤보다 좀 더 정밀하게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에 따라 아이들의 건강, 정신, 교육, 돌봄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는 지난해 전국 만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의 아동 및 보호자 4039명을 대상으로 건강, 발달 및 교육, 관계, 양육 및 돌봄 등 9개 영역에 걸쳐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소득에 따른 아동의 삶 차이는 물질적 환경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일반가구의 물질적 박탈 점수는 1.28점이었으나 수급가구는 7.86점으로 6배나 차이가 났다. 특히 아동결핍지수 조사 결과에서는 10대의 결핍이 유아기 아동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0~8세 수급가구 결핍점수는 4.19점, 같은 문항으로 조사한 9~17세 아동 결핍점수는 4.41점이었다.
특히 수급가구 아동의 경우 일반가구에 비해 어릴 때부터 빈곤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의 빈곤에 대한 걱정도를 조사한 결과 수급가구는 ‘자주 혹은 항상 걱정한다’는 비율이 43.37%로 일반가구 10.19%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빈곤에 대한 인식이 어린 시기부터 심리사회적 위축감을 불러올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분야별로 들여다보면 아동의 주관적 건강상태의 경우 일반 가정 아동은 ‘좋다’고 응답한 비율이 97.4%인 것에 비해 수급자(기초생활보장급여 또는 한부모가족지원사업 대상자) 아동은 91.6%에 그쳤다. 정신건강 분야에선 스트레스 인지도 검사 결과 ‘많이 느낀다’와 ‘대단히 많이 느낀다’에 답한 비율이 수급가정은 21.7%로 일반가정 15.7%를 웃돌았다. 우울 및 불안 검사에서도 수급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높았다.
0~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지발달 점수는 일반아동이 평균 2.23점(4점 척도), 수급아동이 2.10점이었다. 소득을 세분화해 들여다보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조사 대상자를 소득 순으로 볼 때 중위소득 100~150% 미만 아동은 2.35점이지만, 중위소득 50% 미만 아동은 1.83점에 그쳤다. 언어발달도 양상이 비슷해 일반아동은 2.25점, 수급아동은 2.06점이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