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도 ‘曺 압수수색’ 내용 누설 수사
지난달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던 검찰이 일주일 만인 3일 조 후보자 부인의 연구실 등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주요 인물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씨가 교수로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10시 조 후보자 딸 조모(28) 씨의 ‘의학 논문 1저자’ 등재와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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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씨 연구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씨의 연구실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
특히 조 후보자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이날 새벽까지 장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한 바로 다음 날 검찰이 후속 강제수사와 함께 핵심 참고인 조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여러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자의 부인은 부동산 위장 매매, 딸의 논문 제1 저자 등재 논란, 사모펀드 투자 등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생이던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장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병리학 논문에 1저자로 이름을 올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장 교수는 이 논문의 책임 저자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행정실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도 압수수색했다. 이는 딸의 대학 및 대학원 관련 특혜 의혹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 씨가 고교 재학 시절 코이카에서 비정부기구(NGO) 봉사활동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조 씨는 2014년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수기를 올리면서 자신이 코이카 몽골 봉사 대표로 활동했다고 언급했다. 조 씨가 2013년 이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응시했던 점과 관련, 조 후보자가 당시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전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제보가 일부 언론사 등에 전달됐는데, 그 진위를 가리는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검찰 개혁 의지를 밝힌 조 후보자를 견제하려는 검찰의 반격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경찰도 조 후보자 압수수색 내용을 언론에 누설한 혐의로 박훈 변호사에게 고발당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내용의 고발장을 지난 2일 접수하고 이 사건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7일 부산대 부산의료원 웅동학원 재단 등 2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가 ‘조국 딸에게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교수)이 대통령 주치의 선정에 역할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수사 내용이 누설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