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A형 간염 집단 발병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아 논란이 인다. 조개젓이 사실상 집단 발병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원재료가 문제인지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집단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산 조개젓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조개젓을 만든 곳은 충남의 B업체다. 시에 따르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서 수거한 조개젓 샘플에서 모두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남지역에서 진행된 첫 역학조사에서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뒤이은 질본의 역학조사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부산지역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IA형)였다.
문제는 이미 일부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질본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응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된다. 식약처는 최근 B업체가 자체적으로 조개젓 350㎏을 폐기하도록 했다. 식약처는 앞서 지난 6, 7월 충남지역에서 A형 간염이 발병했을 때 지자체와 합동으로 제품을 수거·폐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폐기 과정에서 지자체가 제외됐다. 또 제품을 폐기하면 원재료나 제조 과정 중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기 어렵다. 식약처는 특히 충남지역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는 제조업체 이름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과정조차 생략했다.
부산 의학계 관계자는 “식약처는 예전에 중국산 김치에서 이질 세균이 발견됐을 때 원산지를 찾아가 인분이 거름으로 쓰이는 걸 확인했다”며 “그런데도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A형 간염 감염자가 1만 명을 넘는데 대처가 너무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