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출항 핵심업무 인력 대거 빠져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에 화물·여객선을 운항하는 부관훼리의 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관훼리지부는 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가 합의한 선박 안전 관리 대책을 무력화시킨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 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2층에서 공공운수노조 부관훼리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진이 선박 안전 대책 합의를 파기했다”고 규탄하며 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 출항을 앞둔 ‘성희호’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승객 500여 명이 출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윤활유가 공급되지 않은 데 따른 엔진 과열이 사고 원인이었다.
사고 이후 노조는 사측에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후 노사는 지난달 재발 방지 대책에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사측이 또다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선박 관리비용 절감안을 제시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선박 관리비용 절감안은 안전관리책임자(DP)와 논의 없이 이뤄졌다. 노사 합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에는 부관훼리 직원 46명 중 20명이 참가한다. 인원은 적지만 입출항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이 대거 빠진다. 부관훼리 매출은 80%가량이 화물, 20%가량이 여객에서 나온다.
통상 화물을 싣고 출항할 때 부산세관 등에 필수적으로 품목별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번 파업으로 이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60%가 일손을 놓는다. 특히 매년 추석 시즌은 ‘오버 부킹’을 할 정도로 수출 물량이 많다.
부관훼리 측은 “현재 비노조원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지만, 추후 신고 절차상 문제가 발견되면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관훼리 무라가미 키오타카 대표가 직접 노사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 회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