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하천의 대명사였던 부산 해운대구 석대천에서 생태계 지표종인 수달이 발견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수달의 서식 환경을 면밀히 조사해 하천 생태계를 보호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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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석대천에서 발견된 수달의 모습. 독자 제공 |
9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반송1동 새반송교 주변 석대천 지류에서 주민이 수달을 발견해 동영상 촬영했다. 영상 속 수달은 하천에서 헤엄쳐 나와 폭 3m가량의 보행로를 지나 하천수가 흐르는 굴 밑으로 사라진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반여1동 석대천 일대에서 수달이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석대천에서 잇따라 수달이 발견되자 해운대구와 주민은 석대천의 수질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석대천은 수영강의 지류로, 과거 반송지역의 오수로 인해 오염이 심했다. 매년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하는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을 정도로 수질이 나빴다.
이에 해운대구는 하수처리시설을 갖추는 등 수질 개선에 나섰다. 구는 지난 4월 재송동 하수처리장부터 석대천 상류부인 도시철도 고촌역까지 7㎞ 구간에 압송관로를 설치하고 유지용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구 측은 이 물이 다시 흘러내리면서 하천 정화 효과가 나타나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까지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학계에서는 수달이 은신할 공간이 마련된 데다 먹잇감이 풍부해진 석대천의 생태적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3년 전부터 반여1동과 반송1동을 아우르는 석대천 일대에서 수달을 직접 목격하거나 그 배변물이 발견됐다고 주장한다. 과거 수달은 사람이 많지 않은 1·2급수에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물고기 등 먹이가 많은 곳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은신처를 찾는 습성상 사람을 피할 수 있는 석대천 상류에서 잇따라 수달이 발견되는 것 역시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한다.
부산대 에너지환경연구소 홍성원 박사는 “수달이 산다는 건 해당 하천에 물고기 등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달과 시민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을 만들어 하천 생태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