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10대가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가정 및 차상위 계층 아동은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10대는 3만8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이웃의 관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빈곤한 10대’를 돌봐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허술하다는 뜻이다.
국제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실시한 10대의 빈곤 실태조사의 결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부모의 이혼 탓에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노령연금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는가 하면 햇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방에서 여러 명이 사는 사례도 많았다. 저소득층 10대가 겪어야 하는 빈곤은 물질적 결핍을 떠나 심리·건강·정서적인 면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심각한 일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가난은 대물림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2017년 내놓은 자료에는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1~3분위가 1년 뒤 이 계층에서 벗어날 확률은 6.8%에 불과했다.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빈곤이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미성년자인 10대는 스스로 빈곤 문제를 해결할 여건이 되지 않아 이들의 좌절감은 더 클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런 열악한 현실 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국토교통부 등이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위기 청소년 지원·관리, 아동 빈곤가구에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 등의 정책을 내놓기는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여전히 부족한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산시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10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다는 우리나라에서 보통 수준의 생활마저 누리지 못하는 10대가 존재해서야 되겠는가.
감민진 성전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브라질 작가 바스꼰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제제라는 주인공의 얘기입니다.
제제는 너무 가난하여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키가 매우 작았습니다. 학교에 들어갔지만 도시락 한번 싸 가는 일도 없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이 불쌍한 소년에게 가끔 동전을 주었습니다. 빵이라도 사먹어서 배고픔이라도 면하라고 말입니다.
제제는 선생님이 돈을 주셔도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애써 그것을 피하려고 노력하거나 선생님이 부르시면 도망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선생님이 주시는 돈을 거절하지 않고 말 없이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를 선생님은 곧 알게 됩니다. 자기 반에는 자신보다 더 가난한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제제라는 소년이 돈을 줄 때마다 빵을 사서 그 가난한 아이와 함께 나눠먹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제제보다 더 작고, 더 가난하고,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흑인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제제는 자기가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더 가난한 그 아이에게 빵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놀아 주었습니다.
베푼다는 것이 꼭 많이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남을 위하는 행위는 가진 자만의 특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나누어 주는 것,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제제와 같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친구들과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얘기해 보고, 그 결과를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