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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생존신호…41시간 후 기적 일궜다

골든레이호 한국인 4명 구조

  • 정옥재 기자
  •  |   입력 : 2019-09-10 20:12:1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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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시간과 사투하던 구조작업
- 선박 안쪽 두드림 소리에 희망
- 내시경 카메라로 모두 무사 확인
- 화재 위험 탓 드릴로 배 밑 뜯어
- 감격의 전원 생환 드라마 만들어
- 美 해안경비대 “생애 최고의 날”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현대글로비스 소속의 골든레이호 전도 이틀째인 9일(이하 현지시간) 선내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 4명을 구조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 시간과 사투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의 해안에 전도된 이 자동차 운반선에는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전날 20명이 구조된 뒤 남은 4명의 생사가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더욱이 전도된 지 24시간이 넘어가는 데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고립된 이들의 건강이 매우 우려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선원 1명이 미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날 오후 6시께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한 해안경비대는 날이 밝자마자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본격적인 구조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체를 두드려 내부 반응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10~20분 간격으로 작업을 반복한 결과 빠른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고 생존자가 있다고 확신했다.

해안경비대는 선체 내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어 선원들의 생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후 1시께 고립된 4명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트위터 계정에도 공식화했다.

4명 중 3명이 한 곳에 모여있던 곳은 직접 생존 사실을 확인했고, 따로 떨어져 있던 나머지 1명은 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아있음을 전해 들었다.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체에 좀 더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생존자들이 허기를 채우고 탈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마저도 홀로 있던 1명에게는 음식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해안경비대는 우선 3명을 구조하기 위해 선체를 절단해서 떼어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불똥이 튀는 용접 방식 대신 드릴을 이용한 분해 작업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후 3시30분 기자회견에서 3명을 구조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또 2시간여가 흐른 오후 늦게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원은 3명과 약간 떨어진 엔지니어링 통제실 칸의 강화 유리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 선원까지 구조가 완료되자 해안경비대 존 리드 대령은 “놀라운 일이에요. 여러분이 이걸 해내서 내 경력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외쳤고, 구조된 선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높이 든 채 영어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답례했다.

고립된 4명의 선원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공식 확인된 것은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35시간 만에, 전원 구조가 완료된 것은 41시간 만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구조 작전에 성공한 미 해양경비대, 영사 조력을 도운 한국 외교부, 구조 성공을 기원해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옥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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