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바다 속 걷는 듯한 느낌 줘
- 90억 투입… 2023년 완공 목표
1932년 준공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인 경남 통영 해저터널이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고 바닷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저 공간(조감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통영시는 10일 시청에서 해저터널 리모델링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통영시가지와 미륵도를 연결하는 통영 해저터널(483m)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바다 양쪽을 막은 뒤, 콘크리트를 타설해 완공했다. 하지만 동양 최초 해저터널이라는 명성에 비해 일반 터널과 같은 콘크리트 통로만 계속돼 볼거리가 없었다. 용역사인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통영을 찾는 관광객 중 79.1%가 해저터널인 줄 몰랐고, 해저터널을 찾은 방문객 중 71.5%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에 시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 통영 해저터널에 실제와 바닷속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하기로 했다. 해저터널 내 좌우 벽면과 천장에 폭 50㎝ 남짓의 곡면 아치형 수조를 둘러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게 하고, 수조 뒤 벽면에는 심해 환경을 촬영한 디지털 영상을 입힌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방문객이 깊은 바닷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해저터널 입구와 출구에는 물안개에 영상을 투영하는 포그 스크린(Fog Screen)을 설치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시는 총사업비 90억 원을 투입해 2023년 12월 통영 해저터널 리모델링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완공 후인 2024년 1인 기준 4000원의 입장료를 받아 수익도 올릴 계획이다. 시는 연간 50여 만 명이 이 터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입장료를 부과하면 해저터널을 통행로로 사용해온 시민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또 해저터널의 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하고 등록문화재인 이 터널을 잘 보존하면서 리모델링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준공한 지 87년이 된 통영 해저터널은 등록문화재인 만큼 리모델링 하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여러 문제를 잘 풀어내고 계획대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면 통영에 특화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