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장 “직원들이 잘 안 따라줘
- 만취상태서 흥분해 실수” 해명
- 논란 확산되자 부산시에 사표
부산신용보증재단(부산신보)의 이사장이 간부급 직원이 참여하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밤새도록 무차별적 욕설을 쏟아내 논란이 인다.
11일 부산신보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밤 10시30분께부터 이병태 이사장이 본부장 지점장 팀장 등 간부급 직원 19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다음 날 새벽 4시20분께까지 6시간가량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이 이사장은 “궁금증을 제기한다”며 운을 뗀 뒤 “대한민국에서 지방 공기업 관리자로 살아가는 의무에 대해 부족한 대로 가르쳐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A 본부장이 “밤이 깊었으니 내일 이야기하길 바란다. 휴식을 주시기를 청한다”고 하자, 이 이사장은 “A 본부장, 무슨 ××랄 떠는 거냐”며 욕설을 시작했다. 이어 “혈압이 올라 잠들 수 없다. ×기미 ×팔, × 같은 비가 내린다. 이것도 직장이라고” 등 폭언을 계속했다.
이 이사장은 새벽 내내 “누가 이 공기업을 이런 × 같은 직장으로 만들었느냐” “직장 생활이 장난이냐” “완전 개판 오 분 전이다” 등 온갖 막말을 내뱉었다. A 본부장은 여러 차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오전 8시20분께 B 본부장이 단체 대화방을 폐쇄하고서야 ‘한밤의 난동’이 일단락됐다.
이 이사장은 당시 만취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이사장은 “간부급 직원의 저녁 식사 자리에 1명만 참석했다는 보고를 받고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지난해부터 노조와 단체협약 갱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 간부급 직원들이 안 따라줘 답답했다”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 이사장은 11일 오후 오거돈 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시는 사표를 당장 수리하지 않고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경남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이 이사장은 KEB하나은행 부산울산본부장, 미래신용정보 부사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9월 부산신보 이사장에 부임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