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구가 주관한 장산 반딧불이 탐사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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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장산 습지에서 시민이 관찰한 반딧불이를 놓아주고 있다.
독자 제공 |
해운대구는 지난 8일 장산 습지 생태·경관 보전지역에서 ‘제1회 생태 다양성 탐사’를 진행한 결과 80마리의 반딧불이와 20여 종의 생물을 관측했다고 11일 밝혔다. 탐사는 민간 모임인 ‘장산 반딧불이 동아리’가 2014년 처음 시작해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나, 올해 동아리가 부산시 지원금을 확보하지 못해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구가 직접 행사를 주관했다.
올해 행사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행사 때는 비가 온 탓에 반딧불이가 5마리만 관측돼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반딧불이가 발견돼 탄성을 자아냈다. 구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청소년과 가족 단위 탐사객이 행사를 찾았다. 민간 동아리에서 장산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많은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구 이기대, 영도구 태종사 등 부산 도심에서 관측되는 반딧불이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장산 습지에서 많은 반딧불이가 관측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본다. 특히 7, 8월에는 주로 파파리반딧불이가 관측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개체 수가 퍼져있지 않은 늦반딧불이가 주로 관측됐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해운대구는 내년 행사 때 참가 인원을 배로 늘리고, 별자리 관측을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탐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이번 탐사 행사 자문을 맡은 신라대 이동주(생명과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반딧불이 먹이 자원의 서식지인 물관리가 잘 되면 내년에는 더 많은 반딧불이 개체가 발견될 것”이라면서도 “촬영 등으로 인한 빛 공해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서식지에 변화가 생기면 교미를 못 한 반딧불이가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인 만큼 무분별한 산행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