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주공원, 기념공간 마련 박차
- 기념재단도 기념시설 건립 준비
- 창원시, ‘민주주의 전당’ 추진
- 기재부 심의 통과 2024년 완공
- 시·도,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회견
- 국무회의 심사 다음 날로 앞당겨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40년 전 부산 경남에서 피어난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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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 당시 부산 중구 광복로를 점거한 시위 행렬. 16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이 사진을 원본에 가깝게 복원해 최초로 공개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
부산시와 부산민주공원은 ‘민주공원 부속 건물(별관)’에 부마항쟁 특별전시관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원래 별관 설립은 민주공원이 소장 중인 미술품과 사료를 체계적으로 보관하려고 추진됐다. 6만9872점에 달하는 사료를 보관할 장소가 수장고(31.34㎡)와 문서 자료실(36㎡)밖에 없는 탓이다. 별관은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2021년 착공해 2022년 개관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시와 민주공원은 상설 전시 공간과 어린이 체험관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0주년을 맞은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그 정신을 계승·확산할 필요가 커졌다는 게 시와 민주공원이 내세우는 이유다.
민주공원이 소유한 부마항쟁 관련 자료는 구술과 사진 등 직접 사료 236건과 간접 사료 2496건이다. 민주공원은 별관이 완성되면 2층 상설 전시관에서 이 사료들을 공개하는 ‘부마항쟁 특별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도 ‘부마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특별 전시’를 위한 상설 전시 공간을 만들겠다는 설명이 들어 있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정부 예산안이 확정돼 현재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민주공원의 부마항쟁 특별 전시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기념 시설을 짓기 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재단은 올해 기념 시설을 짓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지만 사업비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이사회를 열어 다시 기념 시설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공원 이성열 경영지원팀장은 “민주공원의 상설 전시관은 부마항쟁을 포함해 6·10민주항쟁 등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재단의 기념 시설이 완성되면, 그곳에 부마항쟁 관련 사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공원과 재단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부마항쟁 관련 사료를 공유한다.
부마항쟁의 또 다른 무대인 경남 마산에서도 기념 전시관 설립이 준비되고 있다. 창원시는 사업비 303억 원을 들여 ‘민주주의 전당’을 설립한다. 창원시는 3층 규모로 들어서는 민주주의 전당에 부마항쟁과 함께 3·15의거 6·10민주항쟁 촛불혁명 등 테마별 기념·전시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계획 또한 기재부 심의를 통과해 정부 예산 사업으로 확정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의 민주주의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공간을 기획 중”이라며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로부터 사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 전당은 빠르면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부마항쟁 당시 중구 광복동 시위 행렬을 찍은 사진 2장을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7월 29일 정광삼(81)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시지회 자문위원으로부터 이 사진을 기증받은 뒤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의 지원으로 원본에 가깝게 복원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항쟁 당시 시위 행렬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 드물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마항쟁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맞아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진행하는 축하 기자회견은 애초 오는 25일에서 18일 오후 3시30분으로 일정이 당겨졌다. 오는 23일 관보 게재에 앞서 17일 국무회의 심의 직후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