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위대한 역사 함께 기리게 돼”
- 오거돈 시장 등 오늘 환영 회견
- 자사고 등 일반고 중복지원 허용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이 마침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40년 전 부산과 경남 마산에서 유신체제에 맞서 싸웠던 시민의 올곧은 정신을 이제부터 국가가 기념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정안전부는 10월 16일을 부마항쟁 기념일로 지정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이 17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부마항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기념하고자 최초 발생일인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마항쟁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더불어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화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1979년 10월 유신정권의 독재에 항거하며 일어난 부산·마산 시민의 민주주의 정신은 1980년 5월 광주로, 1987년 6월 전국으로 이어졌다. 부마항쟁은 군사정권의 18년 철권통치를 끝내는 데 디딤돌을 놨다. 이처럼 한국 민주사에 큰 족적을 남겼는데도 부마항쟁은 다른 민주화운동과 달리 그동안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는 등 소외당했다.
그러나 이번에 부마항쟁 발생일이 국가기념일이 되면서 다음 달 16일 40주년 기념일부터는 국가가 행사를 공식 주관한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은 18일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을 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힘으로 유신 독재를 무너뜨린 위대한 역사를 마침내 모두 함께 기릴 수 있게 돼 뜻깊다”며 “국민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길을 기리고 국민이 세운 민주공화국의 이정표를 올바로 기념하는 일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40년 전 민주주의를 향한 부산·창원·경남의 함성이 국민 모두의 가슴에 생생한 울림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산과 창원, 경남의 시민은 부마항쟁에 대한 자부심으로 하나가 돼 국가기념일 제정 서명운동을 펼쳤고 60만 명의 국민이 함께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을 비롯해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애써온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민주주의 자산을 보배롭게 여기며 지켜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부마항쟁 당시 부산대 시위를 이끈 정광민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은 “한국 민주사의 큰 뿌리가 제 위상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합법화하는 법률안 2건과 대통령안 13건 등도 심의·의결됐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