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세계적 보행친화 도시로
- 장애인 보행밀집 지역 130곳
- 단계적 예산 투입해 환경 개선
- 장애인보호구역 1→ 16곳 확대
- 보행혁신 태스크포스 상설 운영
# 아시아걷기총회 내달 11~13일
- ATC 집행위원회 세미나 개최
- 걷기의 사회·경제적 효과 강조
- WTC 부산 유치까지 염원해
- 시민단체, 인프라 확충 주문
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시민이 주도한 보행권리장전을 채택하면서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 약자의 이동권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시는 학교 등하교 시간에 스쿨존의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데 이어 장애인에게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자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사회적 약자의 보행권을 보장하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시와 시민사회는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걷기총회(ATC)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아시아에 부산을 세계적 보행친화 도시로 알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두가 함께 걷는 부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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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열린 ‘시민 보행권 확보 및 함께 걷는 부산’ 선포식에 참석한 오거돈 시장과 김석준 시 교육감 등이 보행권리장전 동판 제막식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오거돈 시장은 17일 열린 부산시민 보행권리장전 선포식에서 보행 약자의 이동권을 확보할 방안을 설명했다. 시는 먼저 장애인이 자주 찾는 130곳에 단계적으로 110억 원을 들여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이어 현재 1곳뿐인 장애인 보호 구역을 16곳으로 확대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시설 등을 장애인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영도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던 장애인 모자가 당한 교통사고를 언급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시는 장애인이 참여하는 ‘보행권 지킴이단’ 가동과 함께 시의 ‘걷기 좋은 부산 추진단’을 중심으로 시의회 장애인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보행 혁신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부산 전역을 안전하고 걷기 좋은 보행길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오 시장은 “단순히 걷는 길을 개척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시정의 패러다임을 대전환하겠다”며 올해 1호 정책으로 보행 혁신 종합대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시민사회 “ATC 성공 개최 기원”
이날 ATC 부산집행위원회는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ATC 성공을 위한 부산 길 포럼’ 세미나를 열었다. ATC는 다음 달 11~13일 해운대구 벡스코와 누리마루, 부산지역 갈맷길 일원에서 진행된다. 11개국, 34개 단체에서 4200여 명이 참여한다.
세미나 발제를 맡은 박창희 스토리랩 ‘수작’ 대표는 걷기의 사회·경제적 효과에 주목했다. 박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는 쇼핑가에 차도를 줄이고 자전거 전용 도로와 보행자 안전장치 등을 설치했다. 그 결과 소매업의 경제적 이익이 20% 상승했다”며 “무엇보다 ‘걷기’는 빈부의 격차가 없기에 인간의 평등권을 실현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AT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세계걷기총회(WTC)를 부산에 유치하면, 부산은 그야말로 세계적 보행 도시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전 세계의 보행 인구가 부산을 주목하면서 많은 외국인이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대 김철민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생명그물 이준경 대표, 부산걷기연맹 안하나 사무국장, 부산연구원 이동현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한 토론에서도 AT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여러 과제가 제시됐다. 김 교수는 “ATC 개최로 걷기 문화가 확산되면 부산시민의 건강 수명이 늘어나고, 그러면 전 세계가 부산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무국장은 “ATC는 부산시민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축제가 돼야 한다”며 “ATC 개최를 계기로 부산의 건강 낙후지역에 걷기 문화와 인프라를 확산·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진영 신심범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