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00여 명 태운 유람선 15분 만에 섬 도착, 말로만 듣던 ‘대통령 골프장·백사장’ 신기

저도, 47년 만에 시민 품으로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7 19:46:4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박된 해군 경비정·콘도 눈길
- 섬 체류시간 1시간30분가량
- 관광객들 사진찍으며 추억 쌓아
- 청해대는 개방 안 돼 아쉬움도

대통령 여름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자리잡아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던 경남 거제 저도(猪島)로 가는 뱃길이 마침내 열렸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된 이후 일반에 개방하기는 47년 만이다.
   
17일 ‘바다 위의 청와대’로 불리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47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돼 선착장이 탐방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저도로 가는 첫 유람선이 떴다. 300여 명을 태운 거제저도유람선이 항을 출발한지 15분여 만에 저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만큼 가까운 섬이지만 개방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섬에 첫발을 내디딘 울산에서 온 탐방객은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을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를 찾았다”며 “개방 첫날 역사 속에 남으려고 누구보다 빨리 섬에 오고 싶었는데, 첫발을 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탐방객들이 저도 모래해변을 둘러보고 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저도의 추억’이란 글씨를 썼던 백사장이다. 박현철 기자
이날 저도 선착장에는 해군 경비정 2척이 정박해 있었다. 저도는 국방부가 소유한 섬으로 아직 해군이 관리해 물품을 실어 나르거나 군사 훈련 차원에서 정박 중이라고 했다. 선착장 왼편으로는 군인이 숙소로 사용하는 해군 콘도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선착장 정면으로는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다. 이번 개방에 맞춰 ‘연리지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3홀 골프장이다. 선착장 오른편으로는 200여 m의 모래해변이 펼쳐진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저도의 추억’이란 글씨를 썼던 바로 그 백사장이다.

대통령 별장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년간 시범개방 동안 별장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푸른 숲에 가려 외관조차 볼 수 없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탐방객은 “대통령 별장을 개방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다음에 올 때는 대통령 별장을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탐방로는 선착장에서 왼편 해군 콘도 방향으로 향한다. 탐방로는 ‘이순신길’로 이름을 붙였다. 해군 콘도를 지나면 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약간의 오르막길에는 야자수 매트를 깔아 걷기 편했다. 이내 전망대가 나오고 웅장한 거가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눈에 들어왔다. 탐방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군사시설이 있는 저도에서는 지정된 포토존 7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400년 된 해송이 눈길을 끈다. 안내문에는 1637년생으로 높이 30m, 둘레 3.5m라 적혀 있다. 해송을 지나면 선착장에서 보이던 3홀 골프장 뒤편으로 연결된다. 초록의 향연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는 모래 해변으로 이어진다. 동행한 문화관광해설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모래를 쏟아부어 인공적으로 해수욕장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모래 해변에서는 대통령 경호원 숙소가 보인다. 그 뒤편으로 별장이 있다고 하는데, 여전히 수림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탐방로를 걷는 데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지난 7월 30일 저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길을 걸었다.

저도 관광은 거가대교와 저도 해상 조망 등을 포함해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섬 체류 시간은 1시간30분가량으로, 이 시간에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제외한 탐방로와 전망대, 모래해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저도는 일제강점기 중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광복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활용됐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3홀 골프장과 200여 m에 이르는 백사장, 청해대 본관, 부속 건물(경호원 숙소) 등이 들어섰고 섬의 북단부는 기암괴석과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는 1년간 시범 개방하고, 이 기간 동안 거제시와 국방부 등은 완전 개방 여부를 논의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9. 9[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9. 9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부캉이 덕분"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대표, 부산 동구에 고향사랑기부금 전달
  5. 5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6. 6‘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7. 7“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8. 8[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