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올해 22억 구·군에 지원
- 온천천 20곳 등 85곳에 설치 중
도심 하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부산시가 ‘스마트 수문’을 도입한다. 서울 청계천에 적용된 스테인리스 수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악취 제거는 물론 수해 방지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올해 초 ‘하천변 기능형 게이트’ 설치 사업을 시작해 관련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하천변 기능형 게이트는 도심 하천과 하수 박스를 분리·차단하는 소규모 수문으로, 악취 차단과 수해 예방, 미관 개선 등과 같은 복합 기능을 갖춰 ‘스마트 게이트’로도 불린다.
동래·금정구 온천천, 해운대구 석대천, 사하구 장림천 등 지역 도심 하천은 하수도 접합부에서 악취가 심해 하천변을 걷는 시민과 자전거족에게 불편을 끼쳤다. 비닐이나 장판 재질의 하천 하수도 개폐 수문이 쉽게 낡아 하수 박스에서 생활 오수 냄새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지 못한 데다 하수도 내부까지 노출돼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이에 시 물정책국은 스마트 게이트 사업을 구상했다. 애초 강철 재질의 자동식 개폐 수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작동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가벼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반자동 수문을 고안됐다. 수문은 하천과 하수 박스를 분리·차단다. 앞서 서울 청계천에 스테인리스 스틸 수문이 설치됐지만, 다기능 수문이 설치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로부터 예산 22억 원 받은 각 구·군은 온천천 20곳과 석대천 45곳, 장림천 20곳에서 설계 작업과 수문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 16억5000만 원을 확보해 온천천 24곳, 수영강 26곳, 춘천 14곳, 우동천 6곳, 덕천천 1곳 등에 스마트 수문을 추가로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각 구·군에 하천 유지·관리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개별적으로 수문을 설치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이번 사업은 악취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에 하천 관리 예산을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