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단체 등은 반대집회 예고
부산 시민단체가 올해 부산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허한 해운대구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는 주말에 대규모 성 소수자 궐기 집회를 열 예정인데, 기독교단체 등이 맞불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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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를 지지하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이하 일동)’은 17일 시청 앞에서 “해운대구가 올해 부산퀴어문화축제를 열 수 없도록 구남로 점용허가를 불허했다”며 “이는 성 소수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존재를 지우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일동은 또 “2017년 제1회 축제 때부터 올해까지 구가 시민안전을 운운하며 도로 점용을 불허했다”며 “1년에 단 한 번 성 소수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축제를 불허하고, 축제 기획단장을 불법 도로 점용으로 형사고발을 하는 것은 시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구남로 도로 점용 신청과 허가 현황을 확인한 결과 퀴어문화축제만 불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성적 다양성은 인정하지만, 공공의 보행 안전권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점용 허가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구남로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는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이 해운대구의 구남로 점용 불허를 ‘차별 행정’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려고 오는 21일 해운대구 일대에서 개최한다. 1회 때는 전국 각지에서 연쇄적으로 집회를 여는 형식이었는데, 올해는 성 소수자 지지자들이 해운대구 일대에 모두 모일 예정이다. 같은날 기독교 단체 등이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경찰은 양측의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