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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발원지 표지석서 “위대한 시민의 승리…완전한 진상 규명 필요”

오거돈·김경수·허성무 단체장, 부산대서 합동 기자회견 열고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9-18 19:27:5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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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마항쟁 정신’ 이어가자 약속

- 항쟁 주역 최갑순·정광민 씨 포옹
- 그간의 인내 위로하며 눈시울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을 이끈 주역들이 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학교에 모여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했다. 부산 경남 광역단체장은 시민 앞에서 ‘부마항쟁 정신’의 계승을 약속했고, 당시 독재정권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이들은 마침내 되찾은 항쟁의 가치에 감격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을 이끈 주역들과 관련 단체 대표,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18일 항쟁 발원지인 부산대 10·16기념관 앞에서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8일 오후 3시 부산대 10·16기념관 앞에서 항쟁 발생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마산 시민의 거대한 불꽃이 시작된 이곳에서 단체장 등과 그날의 주인공들은 한마음으로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항쟁 당시 각각 경남대와 부산대 시위를 주도한 최갑순(왼쪽), 정광민 씨.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은 함께 무대에 올라 40년 전 부산 마산 시민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오 시장은 “부산대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이 피어난 지 40년 만에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이뤄냈다.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며 “이날이 오기까지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와 민주주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 시민에게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부마항쟁은 40년이 지나도록 4대 민주화운동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는 등 저평가됐다. 진상 규명이 불완전한 건 물론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보상, 부마 정신의 계승·기념 면에서도 아쉬움이 컸다”며 “40년이 지난 지금, 자료도 부족하고 증언도 새로울 게 없을 거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부마항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유치준 씨가 부마항쟁의 사망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외면받고 있는 진실이 얼마나 많은지 인내심을 갖고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부마항쟁의 정신을 통해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 전 국민, 전 세계인이 함께 기억할 수 있는 부마항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부마항쟁 관련 단체들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송기인 이사장은 “마침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40주년인 올해 대통령을 모시고 공식 기념행사를 치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온 국민의 뜻을 모아 부마의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정수 이사장은 “부마항쟁은 유신을 종식시켰고, 이어진 민주화운동의 싹을 틔웠다. 그 정신이 살아 숨 쉬어 부산과 경남이 민주주의가 영원히 활기를 띠는 곳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부산대 조강희 부총장은 전호환 총장을 대신해 “지금 우리가 민주와 자유의 하늘 아래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건 역사를 마주하며 당당했던 항쟁 주역들의 용기와 희생 덕분이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마항쟁의 주역들은 벅찬 감동을 가누지 못해 끝내 눈물을 보였다. 1979년 10월 18일 경남대 시위를 이끈 최갑순 부마항쟁기념사업회장과 10월 16일 부산대 시위를 주도한 정광민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그간의 인내를 위로했다. 부마항쟁을 “내 마음의 북극성”이라고 표현한 최 회장은 “밤새 그날을 떠올렸는데 마음이 떨렸다. 그동안의 세월을 참아준 동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으로 지옥의 날들이 잊히길 바란다”며 눈물을 훔쳤다. 정 이사장은 “유신 독재에 저항한 당사자로서 40년 만에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결실을 얻게 돼 기쁘다. 민주주의의 나무를 잘 가꿔, 중요한 자산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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