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 누구냐.”
2003년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실제 배경이 된 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첫 사건 발생 33년만이다. 이른바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춘재와 동일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행 당시 이춘재는 27세였지지만 지금은 56세가 됐다.
이춘재의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춘재가 살해한 처제의 시신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성용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져 있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2013년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상영회 ’살인의 추억, 그 10년의 기억‘ 행사에서 사건과 진범에 대해 입을 연 바 있다. 그는 “‘살인의 추억’ 속 박현규(박해일)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있었다. 한 피리 공장 직원 윤모씨였다. 그는 사건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후 풀려났다”라며 “박현규가 범인일지 아닐지 나도 궁금했다.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모호한 설정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또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10년 동안 범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사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오늘 행사에도 범인이 올거라고 생각했다. 농담이 아니다. 범인은 과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길 바란다. 나이대는 1971년생 전후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오늘 여기 온 관객들의 모발(DNA) 검사와 신분증 검사를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 지금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 누구냐”라며 관객석을 가리켰다. 상영관에 들어 앉은 모두가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마저도 봉준호 감독의 노림수였다고.
그 직후 봉준호 감독은 “지금 안 뒤돌아보신 분이 범인일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