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태풍 ‘타파’가 몰고 온 비바람에 주택이 무너지고 정전되는 등 부산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7시4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주택의 붕괴한 잔해 속에서 A(여·7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1일 밤 10시24분 해당 주택이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건물 잔해를 제거하면서 구조작업을 펼쳤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무너진 집에서 A 씨를 봤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를 토대로 맨손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주택이 좁은 골목 가에 위치해 중장비를 동원할 수 없었다. 결국 A 씨는 사고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은 지 40년 된 노후 주택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곳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1명도 콘크리트 파쇄를 위해 도끼 작업을 하다가 잔해물을 맞아 눈썹 부위에 열상을 입었다.
강한 바람 탓에 유리창이 떨어지고 지붕이 날아가 행인이 다치는 등 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밤 9시51분 부산 해운대구 한 빌딩 외벽의 가로 2m 세로 1.5m 크기의 유리창이 인도와 차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유리창이 떨어진 지역 주변 도로에서 차량과 행인의 통행이 통제됐다. 22일 오전 9시께 연제구 거제동 한 노상에서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부딪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아파트에서는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행인 C(44) 씨가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부산 곳곳의 공사 현장에서는 건설용 가설물 등이 바람에 쓰러지면서 인근 지역이 정전되기도 했다. 22일 오전 6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비계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렸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30분 남구 용호동 한 재개발 지역에서는 건설용 비계를 세워둔 15m 구간이 강풍에 쓰러졌다.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20여 대 차량 소유주에게 연락해 차량 이동을 조치했다. 이날 오전 11시 북구 덕천동 한 재개발 지역에서도 안전 가림막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풍에 부산항은 이틀째 전면 폐쇄됐다. 선박과 어선도 피항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남외항, 감천항, 다대항, 북항 등 부산항에 있던 선박 117척이 모두 출항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로 7000t 이하 선박은 경남 진해 고현항 등지로, 7000t 이상 선박은 태풍 진로를 벗어난 해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11개 지자체, 60개 항·포구에 머물던 어선 3664척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하는 등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부산시는 각종 자재가 쌓인 대항항, 천성항 등 항만공사 현장도 점검하는 한편 해안가 편의시설이나 어구·어망도 치우도록 했다. 주로 기장·강서구에 몰려있는 육상 양식장 52개소는 자체 점검을 마쳤고, 바다 양식장 116개소의 시설물도 철거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22일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항공기 51편(국제선 16편, 국내선 35편)이 결항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을 기해 윈드시어(돌풍) 경보가 발령돼 항공기 이착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무통제실 관계자는 “비바람이 강해짐에 따라 항공기 결항 편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항공기를 이용할 승객은 미리 운항 정보를 확인 후 공항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1부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