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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에 무너지고, 날아가고…주말 ‘아수라장’

태풍 피해 속출

  • 김진룡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09-22 19:10:2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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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공사장 가설물 넘어지면서
- 주변 200가구 정전 불편 겪어
- 벡스코 등 외벽·유리 잇단 파손
- 부산·경남 어선 3600여 척 피항
- 김해공항 200여 항공편 결항

제17호 태풍 ‘타파’가 몰고 온 비바람에 주택이 무너지고 정전되는 등 부산 울산 경남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때늦은 가을 태풍에 부울경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2일 오전 7시45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2층짜리 주택이 붕괴된 잔해에서 A(여·7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1일 밤 10시24분 이 주택이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과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밤 무너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2층 단독주택 잔해 속에서 경찰과 소방대원이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과 경찰은 무너진 집에서 A 씨를 봤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를 토대로 맨손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이 주택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중장비를 동원할 수 없었다. 결국 A 씨는 사고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무너진 주택은 지은 지 40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도 콘크리트를 깨다가 잔해물에 맞아 눈썹 부위를 다쳤다. 소방과 부산진구는 태풍의 영향이 아닌 건물 자체가 오래돼 노후로 인해 건축물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A 씨가 숨진 것을 태풍 피해로 집계하지는 않았다.

강한 바람 탓에 유리창이 떨어지고 행인이 다치는 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밤 9시51분 해운대구 한 빌딩에서 가로 2m, 세로 1.5m 크기 외벽 유리창이 인도와 차도로 떨어졌다. 22일 오전 9시 연제구 거제동 한 거리에서는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부딪혀 병원으로 후송됐다. 해운대구 벡스코 외벽 마감재도 부서졌다. 이날 오전 9시55분 수영구 민락동 한 아파트에서는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행인 C(44) 씨를 덮쳤다. 같은 날 오후 1시13분 수영구 민락동 거리에서는 길을 가던 D(81) 씨가 강풍에 못 이겨 넘어지면서 부상당했다. 비슷한 시각 북구 화명동에서도 바람에 넘어진 E(여·80) 씨가 머리 뒤쪽을 다쳤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해운대구 마린시티에는 태풍이 근접하면서 시속 180㎞(초속 50m) 이상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주민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22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나무가 강풍에 쓰러진 모습. 박수현 선임기자
부산지역 공사 현장 곳곳에서는 건설용 가설물이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다. 22일 오전 6시께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비계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렸다. 이 때문에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30분 남구 용호동 한 재개발 지역에서는 건설용 비계가 강풍에 넘어졌다.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 20여 대를 이동 조치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북구 덕천동 한 재개발 지역에서도 안전 가림막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태풍에 부산항은 이틀째 전면 폐쇄됐다. 선박과 어선도 피항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남외항 감천항 다대항 북항 등 부산항에 있던 선박 117척을 모두 대피하도록 했다. 주로 7000t 이하 선박은 경남 진해 고현항 등지로, 7000t 이상 선박은 태풍 진로를 벗어난 해역으로 이동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발이 묶였다. 11개 지자체, 60개 항·포구에 머물던 어선 3600여 척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됐다.

이런 조치에도 영도구 대평동 물양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9시46분 러시아 국적 801t 원양어선이 강풍에 휩쓸려 다른 선박을 연이어 손상시켰다. 이날 오전 11시48분 248t 예인선도 다른 어선들을 들이받았다.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22일 오전 6시10분 대만 타이베이를 떠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654편을 포함해 오후 7시 기준 209편이 결항(국제 105편 국내 104편)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을 기해 김해공항에 윈드시어(돌풍) 경보가 발령됐다.

경남과 울산도 큰 피해를 봤다. 22일 진해구 충무동에서는 에어컨 실외기가 도로로 떨어져 나왔고, 성산구에서는 옥상 물탱크가 마당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울산 중구 한 빌라에서는 외벽 마감재가 추락해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됐다.

김진룡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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