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 문자 메시지 송출 권한을 구·군으로 확대하면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10면 보도)가 현실이 됐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시민이 여러 구·군으로부터 긴급재난 문자를 중복으로 수신하는 일이 벌어진 탓이다.
북구 등 부산지역 각 구·군은 태풍이 부산을 향함에 따라 관내 주민에게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과거 긴급재난 문자 발송권은 광역자치단체에만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행정안전부가 개정된 ‘재난 문자 방송 기준 운영 규칙’을 시행하면서 일선 기초지자체에서도 긴급재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각 구·군이 잇따라 같은 내용의 긴급재난 문자를 보내는 통에 시민의 휴대전화는 쉴새 없이 울렸다. 거주지가 아닌 곳의 지자체에서도 중복해서 문자를 보낸 탓이다. 현재까지 긴급재난 문자가 중복으로 수신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긴급재난 문자는 거주 지역과 관계 없이 재난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 내에 있는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발송된다. 또 통신사 위치에 따라 한 지자체에 있더라도 여러 지자체의 긴급재난 문자를 받을 수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접 구·군에서는 긴급재난 문자를 중복으로 수신할 수 있더라도 멀리 떨어진 다른 광역지자체 문자까지 수신한 것은 시스템 오류 탓인 것 같다.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