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턴증명 위조·펀드의혹 등 겨냥
- 초유의 현직 법무장관 강제 수사
- 한국당, 조국 직무 정지 가처분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3일 그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지난달 말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이후 조 장관 부부와 자녀를 직접 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 |  |
|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분 뒤 검찰 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위해 조 장관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간에 걸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압수했다. 검찰이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와 딸 조모(28) 씨의 서울대 법대 인턴 활동 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증거인멸 방조 등 조 장관 본인의 범죄 혐의에 관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관련 수사에 착수한 지 27일 만이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조 장관이 출근하자 집 앞에서 대기했던 검찰 수사관들이 20분 뒤 집 안으로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위해 출국한 지 하루 만에 핵심 참모인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검찰이 정치적 일정 등을 고려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27일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수사 신호탄을 쏘고, 청문회 도중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전격 기소했을 때도 검찰이 수사의 최적 타이밍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찰이 “조 장관은 안 된다”는 신호를 계속해 청와대에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조 장관 출근 후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가 오후 8시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조 장관 자택 내 교체되지 않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조 장관이 딸의 인턴 증명서 발급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수사 시작 이후 정 교수 부탁으로 증권사 직원 김모 씨가 자택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준 사실과 관련해 정 교수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와 함께 조 장관의 증거인멸·은닉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또 조 장관 아들(23)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13년과 2017년 각각 받은 인턴 활동 예정 증명서와 인턴 활동 증명서 역시 허위로 발급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아들이 입시를 치른 아주대와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연세대 대학원을 비롯해 딸이 지원했던 이화여대 입학처 등 4곳을 압수수색해 입시 전형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조 장관에 대한 직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