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버스 준공영제 관리엔 뒷짐…청탁 대가 오간 수입금관리위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산정, 시 재정 지원금 결정하는 위원회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9-09-25 19:25:2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부 위원, 버스조합이 돈 대는
- 공짜 해외연수 다녀와 물의
- 재판부, 배임 혐의 등 벌금형
- 시 “부실한 준공영제 운영 개혁”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투명하게 운용하기 위해 구성된 ‘수입금 공동 관리위원회’에서 내부 비리가 적발됐다. 버스업체 측에 유리한 심의·의결을 끌어내려는 목적으로 위원들 간 대가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시민 혈세가 또다시 낭비됐다는 비판과 함께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혁을 앞두고 위원회에 대한 감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성호)는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A 이사장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배임수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B 교수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A 이사장과 B 교수는 둘 다 수입금 공동 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수입금 공동 관리위원회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핵심인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고, 수입금 집계·배분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버스사업자에 지급할 표준운송원가 대비 수입금이 부족하면 시가 그 부족분을 재정 지원금으로 보전해주는 만큼, 버스사업자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이사장은 2015년 10월 28일부터 8일간 버스조합이 주관하는 ‘유럽 3개국 경영진 해외연수’에 B 교수를 데려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의 관광 명소를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항공료 숙박료 식비 체류비 등 경비 562만 원을 대납했다. 재판부는 이 과정에서 A 이사장이 B 교수에게 위원회 사무와 관련해 버스조합 및 업체에 유리하게 심의·의결해 달라는 묵시적 청탁을 했다고 판단했다.

A 이사장과 B 교수는 청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2명 모두 위원회 업무와 상당한 관련이 있고, 여행 경비 대납은 묵시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A 이사장은 아직도 수입금 공동 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B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해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금 공동 관리위원회가 비리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부실한 준공영제 운용으로 시의 재정 지원금이 급증하는 등 “혈세가 줄줄 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다, 핵심 기구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시내버스 수입금과 관련해 지도·감독만 할 수 있을 뿐 감사 권한이 없다. 위원회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부정행위가 한 번만 적발돼도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고, 세 번 적발되면 아예 준공영제에서 퇴출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7. 7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8. 8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