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보집·사진전 개최 등에 활용

경남 김해시가 시내 곳곳에 무관심 속에 방치된 ‘1%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경남 김해시 부원동 아이스퀘어 몰 앞에 설치된 김경민 작가의 1% 미술품인 ‘아빠의 하루’. 김해시 제공

시는 ‘미술작품 중장기 활용방안’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계획은 일명 ‘1%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 방안을 담고 있다.

1% 미술품은 연면적이 1만 ㎡ 이상인 건물을 지을 때 건축비의 1%만큼 가치를 지닌 미술품을 설치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제작, 설치된 미술품이다. 이 미술품은 주로 지역 청년 작가들이 제작하며, 상가나 아파트 앞에서 볼 수 있다.

시가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김해에 이런 미술품이 236점 있는데, 상당수가 녹이 슬었거나 처음 설치했을 때와는 달리 수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애써 설치한 미술품이 시민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게 하려고 ‘김해 도시미술’이라는 제목의 화보집을 펴냈다. 화보집은 1% 미술품의 사진을 싣고, 작품이 지닌 의미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또 작품이 설치된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함께 실어 시민이 찾기 쉽도록 했다. 화보집은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관공서 민원실과 도서관, 박물관 등에 비치했다.

또한 폐선부지로 현재 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중인 생림면 마사터널에 1% 미술품 사진을 전시하기로 했다. 김해지역 미술교사들이 1% 미술품 찾아보고 이해하도록 도운 다음 미술 수업 때 활용하게 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시 박창근 도시디자인과장은 “1% 미술품은 개인 소유물이면서도, 엄연히 우리 지역의 자산이다. 그런데도 사장되고 있어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1% 미술품을 활용해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