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3·4일 강한 비바람 예상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될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러스가 태풍에 실려 중부에서 남부지역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상청은 오는 3일 미탁이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기상청은 미탁이 부산 울산 경남을 포함한 한반도 남부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남부지역에는 오는 4일까지 100~20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지리산 인근에는 400㎜가량 비가 내리고, 제주와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126~162㎞(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이 불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9, 10월 한반도로 오는 태풍이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미탁은 관측 이래 서해를 통해 올라오는 첫 10월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제는 태풍의 영향으로 ASF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탁이 동반한 비가 ASF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뿌리는 약품을 씻어내고, 멧돼지 배설물 등을 옮기면 현재 중부지역 일부에서 발생한 ASF가 남부지역으로 번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부산 해운대구 누리동물병원 진승우 원장은 “태풍으로 바이러스만 이동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오염된 멧돼지 분변 등이 태풍에 날리며 ASF가 확산될 수 있다”며 “방역 약품이 씻기면 바이러스가 차량이나 사람에 묻어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ASF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건 발생했다. 인천 강화 5건, 경기 파주 2건, 경기 연천·김포 각 1건 등이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살처분 대상 돼지는 9만4384마리에 달한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