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욕지도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자 남해안 어민들이 “황금어장을 망친다”며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남도내 각 수협 등 어민 2000여 명이 30일 통영시 한산대첩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욕지도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남도내 각 수협 등 어민 2000여 명은 30일 통영시 한산대첩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욕지도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며 경남도와 통영시를 규탄했다. 어민들은 “진정 욕지도 앞바다를 개발업자에게 팔아 넘기려 하는가. 어업인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당장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어민들은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경우 조업구역이 축소되고 풍력발전기가 내는 소음 때문에 황금어장이 황폐해진다고 주장한다. 수협 등 어민단체는 “자손 대대로 살아 온 삶의 터전인 욕지도 앞바다 황금어장이 해상풍력발전기로 뒤덮일 위기에 처했다. 사업을 강행하면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는 용역 결과부터 보자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남 통영 100㎽ 이상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 및 해상풍력자원 평가기술 개발사업’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비 31억 원 중 국비를 제외한 도·시비가 5억 원 투입됐다. 용역비를 둘러싸고 통영시의회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려 표결 끝에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갈등을 예고했다. 용역 결과는 내년 5월께 나온다.

이와 함께 민간업자인 욕지풍력㈜도 욕지도 앞바다에 350㎽(5.5㎽ 발전기 64기)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의 허가를 지난 3월 받아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앞두고 있다. 욕지도는 경남도의 2013년 해상풍력자원 조사 결과 남해안 해상 중 풍력자원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민간사업자의 개발계획이 꾸준히 제출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