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석방 심사 대상 올랐지만
- 무산되자 범행 털어놓은 듯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자백 이후에도 특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범죄 심리학자들은 그러나 이춘재가 자백을 계기로 향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심경에 급격한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2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춘재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범행을 자백하기 전에도, 자백한 직후에도 눈에 띄게 바뀐 점이 없다. 제때 밥을 챙겨 먹고, 잠도 잘 자고, 운동도 꾸준히 한다”고 전했다.
이춘재는 경찰 조사를 받거나 운동할 때를 제외하면 독방에서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보거나 명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춘재가 자백한 배경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가석방이 사실상 무산된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현철 변호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도 통상 25년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다. 이춘재는 교도소 내에서 모범수로 생활해 내년에 가석방 심사 대상에 선정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이춘재는 연쇄살인 혐의를 자백한 만큼 남은 생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죄 심리학자들은 가석방이 좌절되고 다른 수형자와 함께 지내던 혼거실에서 독거실로 옮기는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시작된 만큼 이춘재가 점차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건국대학교 이웅혁 경찰학과 교수는 “주변 환경 변화가 시작됐기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모범수로 살아온 것과는 다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낼 수 있다”며 “현재 이춘재가 자백 후에도 심경에 변화를 보이지 않은 건 뉘우치는 마음이 없고 경찰과 게임을 벌인다고 여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도소는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돼 독거실로 옮긴 직후부터 교도관을 24시간 배치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