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 연내 타결 또 불발 우려
- 미포도 30년 만에 무산 가능성
현대중공업 그룹 산하 조선사로 울산에 본사를 둔 ‘형제 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이 모두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노사 간 의견차가 큰 데다 이달 말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가 있어 이후 한 달여간 협상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실이 되면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연내 타결 불발이고, 현대미포조선은 30년 만에 실패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일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올 5월 2일 상견례 이후 5개월이 지났으나 사실상 합의된 내용이 없다. 노조가 올해 교섭 요구안에 넣은 하청 노동자 임금 개선안 등을 놓고 사측과 입장 차이가 큰 상태다. 특히, 회사 법인 분할(물적 분할) 주총을 놓고 벌인 노사 갈등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다음 달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에 들어가게 되면 교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협상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회사 노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연내 타결에 실패한 전력도 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올해 교섭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23차 교섭을 연 이후 추가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노조는 오는 11일 전 조합원 부분 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실제 파업하면 지난해까지 이어온 22년 무분규 신화가 깨진다. 이 회사 역시 이달 말 집행부 선거 체계로 바뀌기 때문에 파업 예정일인 11일을 넘기면 교섭이 사실상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다. 새 집행부 인수작업 등이 끝나면 12월이 돼 연내 타결이 쉽지 않다. 이 회사 교섭이 해를 넘긴 것은 최근 30년간 한 번도 없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조선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두 회사 모두 노조가 만족할 만한 교섭안을 내놓기 어려운데, 노조는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통 큰 양보를 하기 곤란할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