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부산건축선언, 그저 선언에 그치지 않길

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27면 참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7 19:48:1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의 ‘부산건축선언’이 지난달 26일 공식 발표됐다. 시 건축정책의 방향을 개발·확장 중심에서 시민·관리 중심으로 옮기겠다는 취지이니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 분야에서 이를 미래도시 부산의 비전으로 천명한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새롭다. 그간 건축이 대규모 개발 사업과 난개발의 수단으로 전락한 걸 반성하는 뜻도 선언문에 담겼다니 더 그렇다.

돌이켜 보면 부산시정은 개발 위주로 흘러왔다. 물론 과거보다는 덜하겠지만 지금도 별 차이 없어 보인다. 바닷가와 산지, 외곽지와 도심지 가릴 것 없이 초고층 빌딩 같은 각종 건축물이 마구잡이식으로 들어서고 있어서다. 더구나 인구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과 맞지 않는 ‘계획인구’를 도시기본계획의 밑바탕으로 설정해 놓고 무분별한 개발을 부추겨 온 측면이 강하다. 그런 맥락에서 건축선언은 부산의 모습과 시민 삶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시는 우선 설계비 1억 원 이상의 공공건축물 심의에 대해 변화를 준다. 즉 설계공모위원회에 공모 전반을 맡기고, 깜깜이로 진행돼 온 설계과정도 일반에 전면 공개한다. 여기에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도입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힌다. 우암부두 지식산업센터와 신평·장림산단 혁신지원센터 등 5개 공공기관 신축에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다음 달부터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시 건축정책에서 패러다임 전환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하지만 건축선언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선언내용을 현실화하는 정책 실행력과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전임 시장 때도 공공성과 지역 독창성 등이 포함된 ‘부산도시계획헌장’을 선포했으나,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선언이나 헌장 제정도 좋지만 공공건축과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한 도시계획 전반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을 터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부산에서 북쪽으로 50㎞가량 떨어진 조그만 마을에 김 씨라고 불리는 우편 배달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40리에 달하는 구역을 오가며 충실하게 우편물을 배달했습니다. 언제나 동네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하면서 기쁘게 일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는 시계추처럼 정해진 구역 안을 오가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생 가로수도 없고 별로 아름답지도 않는 메마른 아스팔트 길을 오간다는 것은 참 재미없는 일이야. 따분하기 짝이 없군.”

심지어 그는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끝나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바심마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한동안 이런 생각 때문에 수심에 잠겨 지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직업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왕에 이 길을 매일 다녀야 한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김 씨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꽃씨를 들고 나가 자신이 오가는 길 중간 중간에 뿌렸습니다.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나자 김 씨가 다니는 길 양편에는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봄날에 피는 화사한 들꽃에서부터 한여름을 거쳐 가을에 이르기까지 계절 따라 여러 가지 꽃들이 앞 다투어 제 모양을 뽐냈습니다.

그 뒤 우편배달부 김 씨 아저씨는 자신이 가꾼 꽃길을 다니면서 은퇴할 때까지 꽃향기를 실은 반가운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고층 아파트가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도시를 보며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나요? 그리고 여러분이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요? 과연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요? 자신이 생각하는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도시인지 생각해보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7. 7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8. 8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9. 9[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2. 2[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6. 6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7. 7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8. 8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9. 9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7. 7[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8. 8[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9. 9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10. 10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