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까지 900억 규모 투입
- 신규 인력 1100명 고용 목표
- 침체된 지역 경기 부활 기대
경남 통영시가 조선업 침체의 여파로 활력을 잃은 통영 안정국가산단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중형 조선소가 밀집해 활황을 이뤘던 때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안정산단 내에 사업장을 증설하려는 ㈜DHI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서 DHI는 현재 가동을 중단한 SPP조선을 인수해 2023년까지 500억 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6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시는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DHI는 과거 안정산단 내에서 ‘성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다 사천으로 이전한 선박 부품 제조 기업이다. 선박 블록과 해양플랜트 등을 주로 생산하는데, ISO 9001, KOSHA 18001 인증 등을 획득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지난 6월에도 안정산단 내에 해양플랜트 전문 공장을 운영 중인 ㈜퍼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퍼쉬가 안정산단 내에 해양플랜트 제조시설을 증설하는 데 2021년까지 400억 원을 투자하고 500명을 고용하는 내용이다. 퍼쉬는 또 신규 채용 때 통영시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이 협약은 통영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후 처음 이뤄진 기업 투자 유치였다.
거제에 본사를 둔 퍼쉬는 사천에도 공장을 가동 중이며, 폐업한 안정국가산단 내 가야중공업을 지난해 7월 매입해 해양플랜트 전문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04년 대우조선해양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후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잇따른 투자 유치는 안정산단이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산단 내 중형 조선소 중 현재 남은 업체는 성동조선해양이 유일한데, 이 업체마저 연말 마지막 매각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탓에 지역 경기가 침체에 빠졌고, 주변 상권도 몰락한 상태다.
시는 조선업이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에 맞춰 기업체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4개월 연속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고, 조선업 고용률도 소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투자를 유치해 상권 활성화, 고용 확대 등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통영을 기업 투자 최적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