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장산을 전국 최초의 ‘구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운대구는 ‘장산 제 모습 찾기’ 사업(국제신문 지난달 3일 자 10면 보도)의 하나로 구립공원 지정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이를 위해 2억4000만 원을 들여 장산의 생태계, 산림 현황 등을 파악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구립공원 범위를 정하는 구역계 설정 작업을 준비한다. 해운대구는 내년 초 구립공원 지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시와 환경부에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구립공원 지정 권한은 해운대구에 있다.
국가나 지자체가 지정하는 공원은 구립공원과 함께 군립·시립·도립·국립공원이 있다. 구립공원으로 지정된 숲과 산은 담당 구가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법령 개정이 이뤄진 지 얼마 안 돼 아직 사례는 없다.
해운대구는 장산 내 사유지 비율이 낮아 구립공원 조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는 금정산은 사유지 비율이 84.5%에 달하지만, 장산은 30%에 그친다. 해운대구는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관리하다가 다른 지자체와 연계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장산은 생태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종 다양성이 확보돼 구립공원 지정 요건을 충족한다”며 “구립공원으로 잘 관리하다가 다른 지자체의 산야와 묶어 국립공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