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왕도인 경남 김해시가 삼국시대 혹은 조선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분산성이 그보다 앞선 가야시대에 조성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시는 2억6000만 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어방동 분산성 내부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분산성을 정비하려는 사업이지만, 핵심 목표는 분산성 최초 축성 시기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사적 제66호인 분산성은 옛 김해시의 중심지인 어방동 일대 해발 330m 분산(盆山)에 위치해 있다. 자연석 등으로 이뤄진 이 성은 남북으로 길게 형성돼 940m에 달한다.
고려, 조선 시대에 성곽을 보수한 기록이 존재해 이 성은 삼국시대~조선 시대에 걸쳐 축조, 보수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 2002년부터 복원 공사를 할 때 성벽 아래에서 초기 철기시대의 민무늬 토기 등이 수습됐다. 성곽 축조 시기가 초기 철기시대 다음인 가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는 근거다. 하지만 기록이 없어 가야시대 유물을 발굴해 성곽 축조 시기를 가야시대로 입증하겠다는 게 시의 의도다.
성 안에는 해은사가 있는데, 이 절은 허왕옥 왕후와 그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수로왕과 결혼하려고 인도에서 건너올 때 풍랑을 막아준 용왕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또한 분산성에서 가야시대 유물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가야시대 유물 발굴에 성공하면 시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인 가야사 복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