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측 ‘추위’ 문제 들며 신중론
가을 태풍이 잦아지면서 매년 10월 개최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연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축제 개최시기를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9일 경남 진주시 등에 따르면 남강유등축제는 축제기간에 상륙한 태풍의 영향으로 최근 7년 동안 4차례 1~3일 휴장했다. 최근 4년으로 좁히면 3차례 휴장했다. 지난해에는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이틀간 휴장했고, 올해는 개막일 다음 날인 2일 진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들어 2, 3일 휴장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3일 막을 내리는데, 이날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에 상륙한다는 예보가 있어 혹시나 축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태풍이 들이닥치면 유등을 강 밖으로 옮겨 결박해야 하고, 이후에 복구하는 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필요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고조된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뼈아프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축제 시기를 조정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축제는 보통 10월 첫 주에 시작하는데, 개막을 진주시민의날인 10월 10일로 옮기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4번의 태풍이 10월 8일 이전이어서 설득력을 얻는다. 또 진주시민의날을 진주성대첩 승전일인 11월 13일로 옮기고, 남강유등축제 개막이나 폐막일도 여기에 맞추자는 의견도 있다.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정인 의원도 시정 질문에서 남강유등축제 개최를 진주성대첩 승전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축제의 모체인 진주유등놀이는 진주대첩에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려고 유등을 띄운 데서 유래한 만큼 전투가 벌어진 날에 축제를 하자는 의미다.
서 의원은 “현재 조례에 ‘진주시민의날’은 진주성대첩 승전일을 기려 매년 10월 10일로 한다’로 돼 있는데, 이는 음력이어서 양력으로 환산하면 11월 13일이다. 전투가 벌어진 날에 축제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영수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11월에 열리던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를 10월로 옮긴 이유 중 하나가 추위다. 단순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