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을 깐 뒤 라텍스 베개를 베고 자면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전기장판과 라텍스 베개를 함께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0일 겨울철에 대비해 전기장판 화재 재현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전기장판의 화재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전기장판으로 발생한 화재는 49건에 달한다. 냉난방기 전기히터 등 겨울철 계절용 기기로 인한 화재 가운데 29.5%를 차지했다. 재산 피해도 8000여만 원에 이른다. 지난 1월에도 부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화재가 발생해 집주인 A 씨가 연기를 흡입하고 이웃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기장판은 내부에 열선이 있고, 온도조절기로 온도를 조절한다. 대부분 화재는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로 발생하기에 이날 실험도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첫 실험에서는 라텍스 베개를 올려놓고 전기장판을 작동했을 때 어떤 현상이 생기는지 알아봤다. 따뜻해진 전기장판 위 라텍스 베개의 온도는 3시간 정도 지나자 170도까지 상승했다. 타는 듯한 냄새가 진동했고 결국 베개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전기장판을 장시간 접어 보관하면 내부 열선이 손상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봤다. 열선이 파손된 전기장판에서는 내부 온도가 140도까지 치솟았고 결국 전원이 차단됐다.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기장판에는 전원 제어 소자가 장착돼 열선이나 신호선 등이 단선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끈다. 이에 열선에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는 사례는 적다. 하지만 내부 온도가 올라가 심한 화상 등 피해를 줄 수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과 라텍스 제품을 혼용해 장시간 사용하면 라텍스에 열이 축적돼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절대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