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개통 이후 43차례 멈춰
- 정기 점검도 타 시·도비해 적어
부산 동구 산복도로 주민이 대중교통처럼 이용하는 경사형 엘리베이터에서 멈춤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개통 후 3년 동안 모두 43건의 정지 사고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동구 경사형 엘리베이터 시설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구는 최근 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고장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초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 2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자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구청과 엘리베이터 제작 업체, 유지관리 업체 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해당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1월 초등학생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9일 자 7면 보도)해 동구가 내부 비상전화를 구청으로 연결하는 등 대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사고 이후에도 정지 사고가 1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가 조사한 사고 현황을 보면 주로 엘리베이터 1층과 2층의 중간에서 멈추거나, 문이 열리고 닫히지 않는 등의 유형이 많았다. 주요 정지 원인은 베어링 등 소모품 노후(15건), 날씨 등 외부환경 요인(10건), 통신 장애(10건), 메인보드 등 주요 부품 노후(3건) 등으로 분석됐다.
동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야외에 설치돼 있어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몇 차례 태풍이 지나간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운행 횟수가 많다 보니 부품이 금방 노후화되는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엘리베이터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 2호기를 합쳐 1200명에 달하며, 하루 500회가량 운행된다.
이에 따라 동구는 월 1회 진행하는 기존 정기점검에 더해 일상점검을 한 차례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기점검에서는 부품을 전수조사 하고, 일상점검에서는 고장이 잦은 부품을 점검한다. 2호기에는 ‘자동리셋장치’를 설치해 오작동을 즉시 복구하도록 하고, 기계실 내에 항온·항습을 위한 설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고 빈도에 비해 정기점검 횟수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업체가 제작한 서울 남산타워 ‘오르미 승강기’의 경우 월 4회 점검한다.
특히 동구, 중구 등 원도심 지자체마다 산복도로에 트램이나 모노레일,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기기에 대한 안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구의회 김성식 의원은 “산복도로 주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