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준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구 101층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건물에 빛 시설을 설치해 야간 경관 콘텐츠를 확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엘시티가 지역 관광사업에 기여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엘시티PFV는 엘시티 건물을 활용한 빛 콘텐츠를 만들려고 전문업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부산시가 엘시티 건물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의 ‘쌍둥이 빌딩’처럼 건물 자체가 지역 관광자원이 되게하자고 제안했는데, 엘시티PFV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용역 결과는 이달 말께 도출될 예정이다.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나 건물에서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빛을 투사해 대형 작품을 만드는 등 이색적인 빛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와 함께 주민이 ‘빛 공해’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최근 야간에 엘시티 건물 상부에서 조명이 켜져 인근 주민이 빛 공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해 이번 빛 콘텐츠 사업은 주민 동의를 얻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에서는 엘시티가 수많은 논란을 낳은 만큼 준공 후에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이 형성돼 있지만, 이를 위한 콘셉트 시설은 아파트보다 준공이 수개월 늦어질 예정이어서 비판이 나온다. 콘셉트 시설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실내 레저시설 등을 말한다. 지난달 10일 부산시의회 시민 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 증인조사에서 구경민 시의원은 “콘셉트 시설 실시설계가 이제 완료됐다고 하는데 시설 완공은 언제냐”고 따져 물으며 “콘셉트 시설 사업이 제대로 안 되면 구청이 준공 허가를 하지 않도록 압박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는 엘시티PFV와 엘시티가 준공한 뒤 6개월 내에 콘셉트 시설을 ‘운영’하기로 협약했는데, 콘셉트 시설보다 아파트를 먼저 준공할 수 있는지는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준공 허가권을 쥔 해운대구의 홍순헌 구청장은 “준공 신청이 들어오면 적법성만 따지겠다”면서도 “콘셉트 시설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하고, 엘시티가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한 시설이 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