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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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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일본 열도를 강타해 일본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오전 5시30분까지 사망자는 4명, 행방불명자 17명이다. 부상자는 99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일본 정부는 1000만 명이 넘는 국민에게 피난을 지시·권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태풍의 영향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12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 ‘재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극히 높은 상황’에 이를 발표하는데, 기상청은 특별 경보에 대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NHK는 “수십년 사이에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이미 이날 오후 7시까지 △가나가와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 950㎜ △시즈오카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에 7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폭우’라고 설명했다.
폭우는 13일에도 이어져 기상청은 13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호쿠리쿠(北陸) 지방 400㎜ △도호쿠(東北) 지방 300㎞ △간토(關東) 주변 지역 25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12일 밤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81만3000 세대·165만9000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는 412만 세대·923만 명을 대상으로 내려졌고, 481만세대·1109만명에게는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가 발표됐다.
피난 지시와 피난 권고 대상자는 1089만명이나 된다. 여기에 피난 준비 대상을 합하면 2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한편 일본 전역에 큰 피해를 낳고 있는 태풍이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폭우가 내림에 따라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갈 수 도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일본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