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부산대 90분간 특강선
- ‘동아시아 공동체’ 필요성 강조
-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피해자가 ‘그만’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부산 경남을 방문해 역사적 과오에 대해 사죄했다.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지난해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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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찾아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했다. 일본 고위 정치인 출신 인사가 이곳을 찾은 건 처음이다. 그는 전시실을 꼼꼼하게 둘러본 뒤 추모탑에 헌화했다. 화환에는 ‘역사의 교훈이 미래를 만든다’고 써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곳에서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만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다음 부산대로 자리를 옮겨 ‘한반도 문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90분간 특강을 진행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특강에서 일본의 사죄를 전제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저지른 잘못된 역사를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의 한중일 3국 관계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무한책임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현재 정치적 노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북미 혹은 남북 간 정상회담이 계속돼 평화조약이 체결되는 방향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일본은 ‘탈(脫)대일본주의’를 취해야 한다.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시혜를 베풀 듯 배상금을 주고는 한 번 사죄했으니 다시는 안 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심범 기자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