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허기 달래주던 학교 매점, 경영난에 점점 추억 속으로…

학생 줄고 급식 늘어나며 직격탄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10-15 19:29:0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부 교내서 음식 먹으면 ‘벌점’
- 이용객 발길 끊기며 매출액 급감
- 부산 공립매점 8년 새 반토막

학생의 허기를 달래주던 학교 매점이 달라진 세태의 영향으로 점점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점주는 음식물 찌꺼기가 든 쓰레기통 청소를 자처하며 고군분투한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최근 학교 매점을 운영하는 협회원 20여 명이 어려움을 호소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 A중학교에서 20년 넘게 매점을 운영해온 B 씨는 최근 학교 정책이 바뀌어 월 매출이 평소(150여만 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협회에 하소연했다. 올해부터 A중학교는 학생이 교내에서 매점 음식을 먹다가 적발되면 벌점을 부과한다. 학교 측은 교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음식물 탓에 위생에 문제가 생기자 학생자치위원회의 결정을 반영해 이같이 조처했다. B 씨는 “매년 학교에 매점 운영 대가로 390만 원가량을 내는데, 이 비용과 매점 유지·관리비를 부담하면 결국 적자다”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 수가 급감한 데다 벌점을 우려한 학생들이 매점 방문을 꺼리면서 점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A중학교 학생 C(16) 양은 “쉬는 시간이 짧아 매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교실에 가져오지 않고서는 다 먹을 수 없다. 점심 식사 전 출출해도 불필요한 벌점을 받는 게 싫어서 결국 매점 이용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과거 매점에서 교사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할 때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하지만 학교마다 급식실이 생긴 이후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점주들은 학교에 불만이 있어도 재계약에 불이익을 당할까 봐 별달리 대응하지 못한다. 교실 쓰레기통을 직접 청소하며 ‘선처’를 부탁하는 정도에 그친다.

최근 사하구의 D중학교도 매점 폐쇄를 검토하기 위해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부산지역 상당수 학교 매점이 학교 방침과 학생 수 감소, 판매 품목 제한 등 여파로 문을 닫기도 했다. 부산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민간 입찰 계약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 매점이 2011년 135곳에 달했지만, 올해 63곳으로 반 토막 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매점이 경영난으로 점점 문을 닫는 추세다. 조례에 따라 장애인 등 생계가 어려운 이들이 주로 매점을 운영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7. 7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