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권 놓고 민원 발생할 수도
- 시 “지역 여론 충분히 수렴할 것”
부산시가 ‘원도심 대개조 비전’을 발표(국제신문 16일 자 1·3면 보도)하자 지역에서 기대감이 고조된다. 다만 ‘수직 이음길’ 등 새로 생길 도로 및 구조물의 위치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오거돈 시장이 지난 15일 발표한 원도심 대개조 27개 사업 중 핵심은 단연 산복도로 주거환경 개선을 골자로 하는 ‘하늘길 사업, 산복도로 위를 걷다’이다. 그중에서도 고지대의 지형과 경관 특성을 살린 산복도로 사면형 혁신주거지를 조성하고, 6곳에 수직 이음길을 만드는 사업이 가장 주목받는다.
시는 경사면을 따라 테라스하우스를 대거 짓고, 산복도로 위에 공중보행공원을 조성하는 복층화 작업을 추진해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여기에 간선도로와 산복도로를 잇는 수직 이음로(중앙·초량·수정·우암·봉래·남부민동)을 개설한다. 너비 50m의 도로를 만들면서 급경사지에는 모노레일 등을 대거 확충한다. 특히 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사지 트램의 선례를 참고해 산복도로 급경사지 교통수단 중 하나로 도입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한다. 실제 시는 대개조 사업을 발표하면서 동구 수정 이음길(망양로~중앙대로~북항)을 조성할 때 트램을, 초량 이음길에는 케이블카를 도입할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과거 산복도로 르네상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원도심의 근본적 부활을 위한 대개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도심 지역 지자체장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2030년까지 무려 3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재산권 등을 놓고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 무엇보다 수직 이음길 자체부터 새로운 교통수단의 정류장과 테라스하우스 조성지, 산복도로 복층화 구간의 위치 선정을 두고 민원은 물론 주민 간 갈등까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목적과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주민이 동의하지 않고, 함께 하지 않아 외면받는다면 실패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