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KBS 기자를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아주경제 장용진 기자가 사과했다.
장용진 기자는 1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말씀 올린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 기자는 “제가 한 말이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져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 혹은 출입처와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하는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여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처음 성희롱이라고 지적당했을 땐 당황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차 싶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성희롱 발언이 난무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라며 “이성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 달리 들릴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며 “타성이라는 벽 뒤에 숨어 있던 제 인권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젠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 저 때문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기자는 15일 오후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KBS 법조팀 여성 기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이에 황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하자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했다.
유시민은 방송 말미에 “(해당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용진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그랬다)”며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알릴레오 제작진 측은 방송이 끝난 후 문제의 발언을 삭제하고 영상을 재등록한 뒤 사과글을 게시했다.
KBS 기자협회는 “명백한 성희롱으로,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성 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고, 여기자협회는 “(방송에서 나온 성희롱 발언에 대해) 여성 기자와 모든 여성 직업인, 전체 언론인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으로 보고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히며 ‘알릴레오’ 진행자인 유시민 이사장의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임재희 기자 jaeh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