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당동의 북부산세관 부지를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논의(국제신문 지난 5월 17일 자 10면 등 보도)가 5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세관 측과 용당동 주민은 지난 5월 북부산세관 청사를 현재 자리에 신·개축하는 대신 일부 부지를 주민 복지를 위해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 없이 갈등을 반복한다.
용당본동발전협의회는 17일 오후 중구 부산본부세관 입구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 시간에 맞춰 침묵시위를 벌였다. 용당동 주민은 침묵시위와 함께 세관 측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용당본동발전협의회는 성명에서 “지난 50년 동안 북부산세관의 높은 담벼락에 갇혀 살아온 주민은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청사 신·개축 공사 시행에 동의하면서 일부 부지를 상생 공간으로 활용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세관 측은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북부산세관 측은 주민 복지시설을 세울 부지에 세관 관련 시설도 포함하는 방안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렸다. 용당본동발전협의회는 이에 따라 북부산세관 측이 주민과의 약속을 하루빨리 이행하고, 기획재정부와 부산본부세관도 예산 지원 등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또 남구청장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당동 주민은 다음 달까지 북부산세관 부지 활용 계획이 결정되지 않으면 청사 신·개축 공사의 전면 중단을 요구할 방침이다.
북부산세관 측은 주민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북부산세관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내년 봄까지는 내후년에 쓸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 주민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